아름다운 이야기
봄비에 젖는 그리움
아띠마태
2009. 5. 14. 16:36
기다리던 봄비는 소리 없이
유리창에 가냘픈 마음 토하듯이
빗줄기는 내 기다림을 알 수 있으려나.
어미 잃은 파랑새 새끼 울어 지치듯
고요함을 깨우는 가랑비 흐느끼듯
자근자근 봄을 어루만진다.
이 비 그쳐도 오지 않을 사람 너무
먼 곳이기에 돌아올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는 마음 끝이 없어도
이슬비 흠뻑 젖어 아름답게 피어날
매화 붉은 꽃잎처럼 빗물 같이 주룩주룩
그대 가슴팍에 비처럼 젖어들어
그대 영혼이더라도 비에 젖은 유리창을
두들겨주면, 바람이든 빗방울이든
가슴 담아 기다린 정 그대에게 보내리라.
- 淸 河.장 지현